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개인 변호사였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28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29일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연방 수사관들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아파트를 수색해 휴대전화,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맨해튼 연방검찰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선시키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미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부자(父子)의 비위를 조사해달라고 압력을 넣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바이든 부자의 부패 연루를 주장하며 녹음 편집본을 공개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도 여러 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걸림돌이 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의 경질을 뒤에서 조정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수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BC7뉴욕 방송은 29일 “이번 수사가 트럼프를 겨냥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전직 대통령은 더 이상 ‘오벌 오피스(백악관 대통령 집무실)’가 제공하는 법적 보호를 누릴 수 없다”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