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여권 차기 대권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부족한 것보다 남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하반기 백신 접종 일정에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며 “늑장보다 과잉이 나은 것처럼 생명과 안전에 관한 한 부족한 것보다 남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비용이 들고 낭비처럼 보여도 (백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 외에도 백신 추가확보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정부의 방침은 전적으로 타당하다”고 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을 비판한 것처럼 보이지만 앞서 자신을 비판한 정 전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지사의 ‘경기도 별도 백신 수급’에 대해 “(이 지사가) 원래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 잘 안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계획이 뭔지 다 알게 된다”며 “그 내용을 잘 알게 되면 (이 지사가)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가 결석을 여러 번 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정 전 총리는 “그렇다. 하여튼 제가 지적을 할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가 자꾸 나오니까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의 노력이나 현재 우리 상황을 정확히 알면 그런 말씀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