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용산공원 ‘국민참여단’ 전 세대-지역 아우르는 300명 조성 방향 논의하고 정책 제언 6월까지 ‘국민권고안’ 마련도
300여 명의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이 공원 조성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고 있다. 박사급 전문가 10명이 모든 워크숍에 멘토로 참여해 논의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용산공원 국민참여단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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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서울 서빙고역 건너편에 있는 용산공원 부분개방터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용산공원의 조성 방향을 논의하는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의 정기 모임이 있는 날이다. 5만여 평의 넓은 공간에 모여서 토론을 하는 이들은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이다. 1월 16일에 발대식을 한 뒤로 벌써 두 번째 만남이다.
국민참여단 임수현 씨는 “용산공원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원이어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다현 씨는 “장애인들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원을 조성할 때 우선 배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내며 서로 다른 의견은 조율하고 단순한 아이디어는 더 깊게 논의하고 발전시켰다.
용산공원은 117년간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미군기지를 국민이 누리고 활용하는 생태자연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이다. 공원 규모는 여의도와 비슷한 수준으로서 약 300만 m²에 이르며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샌프란시스코의 프레시디오 공원과 같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공원이 조성되면 남산부터 한강까지 서울을 관통하는 녹지축을 형성해 국민들의 삶에 여유를 주는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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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은 10개의 분임으로 나뉘어 4가지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 용산공원의 정체성 △용산공원의 생태·역사·문화적 이용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 개발 △용산공원에 대한 지역사회 관점에서의 의제 발굴 △용산공원 일대 역사문화유산 활용방안 탐구 등이다.
과거 국민참여단은 2박 3일 등 단기간 안에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었다. 주로 찬성과 반대를 결정하기 위한 집중적 논의 방식이었던 것. 하지만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은 찬반을 가르는 논의가 아니라 어떤 방안이 더 좋은 공원을 위한 방향인지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 국민참여단 활동 기간은 6개월이다. 비슷한 여타 활동보다 상당히 긴 편이다.
참여단은 정식 논의활동 이전에 7주간 사전 온라인 교육 과정을 통해서 공원의 역사와 비전, 조성 방향 등 배경지식을 학습하는 과정을 거쳤다. 3월부터 매월 열리는 정기 워크숍은 심층적이고 풍성한 논의를 위해서 전문가 발제 및 특강, 브레인스토밍, 클러스터링 기법 등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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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국민참여단 운영 방식은 다소 복잡해 보인다. 논의를 전개하고 통합하는 과정도 까다로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최초의 국가공원을 서울 도심에 대규모로 조성하는 과업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평이다.
또 “용산 미군부대 안에 있는 건물 중 무엇을 보존해야 할까”와 같은 단순한 의견도 “어떤 건물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그 유물은 후손들에게 역사적 교훈을 줄 수 있는가”라는 수십 년을 내다본 안목으로 발전되고 있다.
국민참여단 연구그룹은 사전에 연구 공모를 통해서 선정된 10개의 팀이 자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팀별로 멘토가 배정돼 연구의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전문적 견해와 조언이 필요할 경우 관련 전문가와의 만남도 주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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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은 6월까지 논의를 지속하여 국민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