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1시 기준 3만7937명…한 달간 진행 청원인 "접종보다 코로나19 걸리는 게 나을 뻔" "치료·간병비 1주에 400만원" 기관 간 떠넘기기 "정부, 접종이 이익이라는 식의 말로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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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지 마비, 척수염 등 부작용으로 입원 치료 중인 40대 간호조무사 남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이 하루 만에 3만명 이상 동의를 받았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 청원에 3만7937명이 동의했다.
지난 20일 등록된 후 하루 만에 3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사전동의 100명 이상 청원 글을 대상으로 내부 검토를 거쳐 게시판에 ‘진행 중 청원’으로 등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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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일주일에 400만원씩 나오는 치료비와 간병비를 서민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보건소는 치료가 모두 끝난 다음 치료비와 간병비를 일괄 청구하라고 한다. 심사 기간은 120일이나 걸린다”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또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는 조사만 해 가고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었다. 누구 하나 피해자를 안심시켜주는 곳은 없었다”며 “질병청에 전화하면 시청 민원실로, 시청 민원실에 전화하면 구청 보건소에 핑퐁을 한다. 그 일을 일주일 정도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근로복지공단 사무실에는 ‘코로나 확진 피해자들은 산재 신청을 해주세요’라는 포스터가 있었다. 백신을 맞지 말고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더 현명했던 거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접수창구 뒷쪽 고위급 직원이 백신 후유증으로 산재 접수가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아울러 “국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형벌뿐이다. 선택권도 없이 국가의 명령에 따라 백신을 맞았는데 한순간에 건강도 잃고 막대한 치료비라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떠안게 됐다”며 “정부 기관들은 ‘1000만명 중 3명이니까 접종하는 게 사회적으로 이익’이라는 식의 말로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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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호조무사는 1차 진료에서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ADEM) 진단을 받았다. ADEM은 한 달에 100만명 중 0.3명, 이와 비슷한 횡단성 척수염은 100만명당 2~3명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인과성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요 부작용에도 ADEM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한 달여 후 재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한편, 피해자 가족이 피해 보상 등을 의뢰하면 중앙 피해조사반 검토와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