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미일 정상회담 비판 “올림픽 개최 지지 발언도 못얻어” “9개월 총리가 할말 아니다” 댓글도
하토야마 전 총리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초면인 두 정상이 ‘조’와 ‘요시’라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친근한 모습을 연출한 것이 일본 외무성의 잔꾀라고 지적했다. 특히 스가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이 햄버거를 곁들인 20분간의 오찬 회동에서 스가 총리가 서툴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멋쩍어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고 혹평했다.
그는 “외무성에 자존심이란 것은 없었다”며 햄버거가 제공된 20분간의 정상회담에선 쩔쩔매는 스가 총리의 모습이 가련했다고 적었다. 그런데도 바이든 대통령이 최초로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나라가 일본이라는 점만 자랑한다고 꼬집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의 만찬을 거절했다고 썼지만 사실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정상회담 당일인 16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회담이 ‘조공 외교’라고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986년 집권 자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1993년 탈당 후 민주당을 만들었다. 2009년 민주당 출신 첫 총리에 올랐지만 오키나와섬 후텐마 주일 미군기지 이전을 두고 국내외에서 갈등을 겪어 9개월 만에 퇴임했다. 이후 줄곧 미국과 자민당에 비판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트위터엔 ‘공감한다’는 글과 ‘9개월 만에 물러난 무능한 전 총리가 할 말은 아니다’란 글이 동시에 올라오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