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38.7%… 1년새 10%P 늘어 월세 1000만원 넘는 거래도 10건 집주인 稅충당하려 월세끼고 거래 임대차2법 이후 주거비 부담 커져
주택 임대차 신고제 시범 운영 19일 세종시 보람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원들이 이날 시작된 주택 임대차신고제 시범운영 안내문을 설치하고 있다. 임대차3법 중 주택 임대차신고제는 6월 1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이날부터 보람동을 비롯해 대전 서구 월평1, 2, 3동,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세종=뉴스1
1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부동산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38.7%였다. 10채 중 4채 가까이가 월세 거래였던 셈이다. 월세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해도 28.4%에 그쳤지만 1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지난해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31.9%)보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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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1000만 원이 넘는 거래도 10건 있었다. 올해 초 입주한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1월 전용면적 159m²가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1500만 원, 보증금 10억 원에 월세 1400만 원에 잇따라 거래됐다. 서울 강남권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은 집주인들이 나중에라도 월세를 올릴 목적으로 처음부터 소액이라도 월세를 끼고 거래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세 부담이나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월세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통계에는 갱신 계약이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확정일자 신고를 바탕으로 전월세 거래 통계를 집계하고 있는데 갱신 계약은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00개 단지 중 만료된 전월세 계약을 갱신하는 비중이 지난해 12월 70%를 넘겼다.
이처럼 이미 전세시장에 진입해 있던 세입자는 혜택을 보지만, 신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7∼12월) 보유세가 실제 부과되고 난 뒤 세 부담 전가 경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들어 월세 비중이 대폭 높아진 것은 월세를 올려 세 부담 등을 충당하려는 집주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6월 임대차신고제가 시행되면 집주인들의 임대소득이 노출돼 전세의 월세화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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