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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당장 죽을 수도…치료 받게 해달라” 주치의들 SNS 호소

입력 | 2021-04-18 14:31: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맞섰다가 투옥 중인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의 개인 주치의인 야로슬라프 애시크민은 17일 “나발니가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며 치료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애시크민은 페이스북에서 “나발니의 치명적인 부정맥 증상이 언제든 발현할 수 있다. 그를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고 러시아 당국에 호소했다. 애시크민을 포함한 나발니 주치의 4명은 교도소 측에 “나발니를 직접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교도소 측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다른 주치의 아나스타샤 바실리에바는 자신의 트위터에 “혈중 칼륨 수치가 리터당 6.0 m㏖(밀리몰)을 넘어서면 중환자실로 옮겨야 하는데 나발니는 7.1m㏖로 나타났다”며 상태가 위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장 기능이 손상됐고, 심장 박동과 관련해 언제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슈는 “나발니가 죽어가고 있다. 지금 상태를 고려하면 며칠 내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을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나발니의 상태를 전해들은 후 취재진에게 “아주, 아주 불공평하고 정말로 부당하다. 그는 독극물 중독을 겪고 단식 투쟁까지 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비치와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 K 롤링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 70여 명은 16일 푸틴 대통령을 향해 “나발니가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달라. 푸틴 대통령은 법을 지켜야 한다”며 프랑스 르몽드,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을 통해 공개서한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이후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 1월 러시아에 귀국했다가 공항에서 체포된 뒤 투옥 중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