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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스가, 15일 미일 정상회담 위해 美로 출발…핵심은 ‘中견제’

입력 | 2021-04-15 10:36:00

미일 공동문서에 '대만해협' 명기될 듯
센카쿠, 미일안보조약 적용 대상도 확인
미일 정상회담 후 중국 반발 불가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오늘 미국 워싱턴DC로 출발한다. ‘중국 견제’가 회담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15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밤 전용기로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한다.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다.

미일 정상회담은 16일 오후(한국시간 17일 새벽) 백악관에서 열린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대면 회담을 하는 첫 외국 정상이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강화하고 굳건한 미일 동맹을 거듭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협력을 확인할 계획이다.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는 중국 대처 방침도 논의할 전망이다.

미일 정상회담 후에는 공동문서를 발표한다. 공동문서에는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의 위협에 대해 미일이 공동 대처한다는 방침이 담길 전망이다.

15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미일 양측은 대만해협 정세도 공동문서에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대만해협에 대한 견해가 미일 공동문서에 포함되면 1969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사토 에이사쿠(佐藤?作) 일본 전 총리의 회담 이후 처음이다.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로도 처음이다.

중국은 대만을 핵심적 이익으로 보고 올해 초부터 전투기 등을 방공식별구역에 비행하게 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자국 주권, 관할권 침해 시 외국 선박 등에 무기 사용을 허용하는 해경법도 시행했다. 대만 주변 해역에서 압력을 강화하면서 군사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미국은 ‘대만 유사시’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며 일본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만일 미일 정상회담 문서에 대만 해협이 명기될 경우 중국의 반발은 불가피하다. 미일 정부는 신중하게 공동문서를 조율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중일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국의 대일 방위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5조 적용 대상이라는 인식을 확인할 것이라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센카쿠 열도는 “미일 동맹에게 있어 사활적이며 중요한 측면”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대북 정책 재검토’와 관련해서 일본이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조기 해결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스가 총리는 개최까지 100일이 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성공을 위한 협력을 요청할 전망이다.

한편 스가 총리는 방미를 위해 사전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미국 측의 요청으로 스가 총리는 물론 방미단 모두가 접종을 마쳤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방미단은 평소 규모의 20~30% 축소한 80명 규모가 됐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등 각료도 함께 가지 않는다. 스가 총리의 부인인 마리코(?理子) 여사도 동행하지 않는다.

관련 행사도 최소화했다. 당초 미일 정상이 워싱턴에서 벚꽃을 감상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했으나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조정됐다.

미일 정상회담 직후 식사 여부에 대해서도 직전까지 검토가 계속되고 있다. 식사 시 대화를 통해 감염으로 연결될 수 있어 미국 측이 신중한 입장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