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인터뷰 조달청 혁신 시제품 국비 지원받아 태양광 설비에 무인청소로봇 설치 하수처리장엔 ‘악취측정 드론’ 도입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오른쪽 사진). 국내에 처음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 전용 청소로봇(전지판 경사면에 있는 일자형 기계식 로봇)이 14일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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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태양광 전지판(패널)에 쌓인 먼지와 이물질 제거를 전담하는 무인 청소로봇이 인천에 등장했다. 인천환경공단 산하 승기하수처리장 송도지소의 태양광 전지판 상부에 설치된 이 청소로봇은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닮지 않은 기계식 작업로봇이지만 센서를 통해 비가 오면 자동으로 청소를 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맑은 날에는 하루 2, 3회씩 건식청소를 하고 있다.
공단은 조만간 소각장, 하수처리장 주변의 대기오염을 측정·감시할 ‘악취 측정 드론’도 도입할 예정이다. 하수, 분뇨,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 공단이 인천시의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에 발맞춰 환경시설 관리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60)은 14일 본보와 한 인터뷰에서 시민 생활과 직결된 환경기초시설에 적용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공단은 승기, 가좌, 청라, 송도, 강화 등 9개 사업소의 하수처리장, 소각장, 음식물쓰레기처리장뿐만 아니라 캠핑장, 축구장, 골프장, 족구장 등과 같은 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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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초시설엔 끊임없이 재투자해야 한다. 인천시 일반회계 지원이 없기 때문에 공단이 요청하는 필요 예산의 70∼80% 수준만 특별회계에 책정돼 있어 어려움이 크다. 새로 도입한 청소로봇과 드론은 공단 예산을 한 푼도 투입하지 않고 조달청 혁신 시제품 시범구매 사업 선정에 따라 수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 방식으로 제공받는 것이다. 환경기초시설 운영에 있어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라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지소의 무인 청소로봇이 오염물질 제거를 잘해줘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나면 27곳의 다른 태양광 설비에도 이 로봇을 설치하려 한다. 공단이 조달청에 제안해 인천 송도의 한 벤처기업에서 제작 중인 드론은 다음 달 중 운용에 들어간다. 소각장, 하수처리장 공중에서 측정한 악취 수치를 홈페이지에 실시간 공개할 것이다.”
―인천시가 선언한 ‘환경특별시’로 나아가려면 환경시설 관리의 최일선에 있는 환경공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실천을 하고 있나.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위해 환경기초시설 악취 제로화, 하수슬러지의 효율적 처리, 재활용률 향상 등 5개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악취시설 개선을 최우선 사업으로 삼고 있다. 최근 용현갯골과 가좌하수처리장에 악취방지시설 설치를 완료해 악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조만간 가좌분뇨처리장과 승기, 공촌, 강화 하수처리장에도 탈취기 등 악취저감설비를 갖출 것이다. 각 사업장의 악취지도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겠다.”
―효율적인 폐기물 처리도 시급하지만 근본적으로 일상 속에서 배출량을 줄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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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