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주로 접종 2주내 60세미만 여성” EMA, 호흡곤란땐 통원치료 권고 국내 3번째 혈전 사례 보고돼… 2분기 770만명 맞을 아스트라 보류 정은경 “안전문제 최우선”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668명까지 늘어난 7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은 일부 대상자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잠정 보류를 결정했다. 수원=뉴시스
○ 영국 “3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
EMA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 매우 드물게 혈소판 감소가 일어나는 혈전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같은 증상이 주로 접종 후 2주 이내,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주로 뇌정맥, 복부 간정맥, 동맥 등에서 집중 발생하며 일부는 이로 인한 출혈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EMA는 여전히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전반적인 이점이 부작용의 위험을 능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호흡곤란 △가슴이나 복부 통증 △다리 등 신체가 붓는 현상 △두통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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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도 60세 미만 전격 보류
이날 20대 여성 A 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전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 전격적인 접종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A 씨는 지난달 17일 백신을 맞은 뒤 12일이 지난 지난달 29일부터 숨이 차고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 진료를 받았다. 그 결과 다리와 폐에서 혈전증이 확인돼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A 씨 이전에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보고된 사례는 2건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불안하면 잠시 접종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도 “우리가 아스트라제네카 (혈전에 대해) 정보가 없기 때문에 외국 지침을 참고하여 쉬어가는 게 옳다”고 했다.
○ 접종 계획 타격 불가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잠정 중단되면서 당장 2분기(4∼6월) 접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2분기 국내 접종 대상 가운데 67%(770만5400명)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계획이었다. 7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1차 접종자는 103만9066명으로 전 국민 대비 2%가량에 그친다. 5일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 전 국민의 61%가 접종한 이스라엘, 46.5%가 접종한 영국은 물론이고 방글라데시(3.4%)나 르완다(2.7%)보다도 접종률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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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접종을 재개하더라도 혈전 관련 지침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처럼 혈전도 철저히 모니터하는 시스템과 대응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 파리=김윤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