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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총리, 내주 사의 표명할듯…靑 쇄신용 개각 카드 불가피

입력 | 2021-04-07 22:49:00

뉴스1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하면서 국정 쇄신을 위한 개각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성난 민심에 직면한 여권이 문재인 정부 레임덕(임기말 권력 누수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가장 빠르게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인적 교체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7일 “이번 결과는 부동산 논란뿐만 아니라 조국 사태,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으로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며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인사를 통해 국정방향을 새롭게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번 주 중으로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정 총리는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 ‘한국 케미호’와 선장 석방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이란을 다녀온 뒤 다음주 쯤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각을 총할하는 총리로서 먼저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이후 후임 총리가 정해질 때까지 시한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총리는 매주 목요일 언론을 상대로 열었던 정례브리핑을 8일에는 갖지 않기로 했다. 거취와 선거 패배 수습책을 고심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아직 문 대통령이 정 총리 후임에 대한 결심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 총리가 무리해서 사의를 표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차기 총리를 둘러싼 하마평도 점차 커지고 있다. 내각에서 여성 비율을 높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일관된 의지에 따라 후임 총리 후보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이 거론된다. 또 “여권의 위기 상황인만큼 풍부한 경험과 유능함이 중요하다”는 주장에 따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전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정부 부처의 개각도 대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보선에 반영된 부동산 민심을 고려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도 유력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시한부 유임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재직 2년이 넘은 장수 장관들은 물론 재직 1년 6개월을 넘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