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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장갑 인증샷’ 온라인에 속속…SNS서 투표 독려 활발

입력 | 2021-04-07 10:48:00

4·7재보궐 선거일인 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중곡동 용마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1.4.7 © News1


“그렇게 맨손에 도장찍지 말라는데, 왜 위생장갑을 끼겠어.”

“투표인증 필요하신분, 도장인증 대신 투표확인증 끊어달라고 하세요. 선관위 공식인증입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투표일인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투표를 독려하는 글과 인증샷, 손등이 아닌 비닐장갑에 도장을 찍어달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때문인지 사전투표와 지난해 총선 때처럼 손등이 아닌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는 인증샷이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여러분 손등에 투표 인증 도장 찍지 말라구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법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투표소 안에서 비닐장갑을 벗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손등과 비닐장갑 대신 투표관리인으로부터 투표확인증을 받아 인증한 이도 적지 않았다. 투표확인증엔 해당 투표소에서 몇 번째로 투표했는지가 표시돼 있어 ‘동네 O호 투표’를 인증하는데 도움이 된다.

방역당국 또한 손등에 도장을 찍는 것은 감염 우려가 있으니 삼가달라며 인증을 원한다면 투표확인증을 발급받으라고 권한 바 있다.

하지만 손등, 손목에 도장을 찍고 인증샷을 남긴 유권자도 여전히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식한 인증샷도 속속 올라왔다.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몰릴 경우 간격 유지를 위해 1m 간격으로 테이프가 붙어있다. 대기줄이 길어진 듯 테이프와 함께 찍은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특정 후보 번호를 연상시키는 인증샷을 남긴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엄지척’ ‘브이(V) 표시’와 더불어 세손가락, 네손가락, 손바닥 등으로 투표를 인증했다. 이는 지난해 총선부터 엄지를 들거나 브이 표시를 하는 것이 허용돼 가능하다. 이전에는 특정 후보를 연상케 하는 모습은 SNS에 올리지 못했다.

사전투표와 달리 거주지 기준 지정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는 본투표 방식을 인지하지 못하고 출근지에서 투표하려다 실패했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특정 정당 색깔의 옷을 입고와 출근 후 동료들로부터 오해를 받을 것 같다는 유권자의 글은 웃음을 자아냈다.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 마련된 투표장에서는 아이들이 투표를 위해 줄 선 어른들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것이 귀여웠다는 후기도 있었다.

이밖에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선거 때마다 양손 다 주는 비닐장갑이 자원 낭비라 생각한다”는 글도 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