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폐교 무단점거해 사용… 당국, 특정종교와 연관성 정밀조사 광주 동전노래방 누적 확진자 16명… 대전 횟집-주점 관련 감염 잇달아 부산 유흥업소發 확진 47명 추가… 신규 확진, 500명 안팎으로 증가세
방호복 입은 확진자 이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이송을 거부하던 정수기 방문판매업체 관계자들이 27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의 한 폐교에서 방호복을 입은 채 걸어 나오고 있다. 인천=뉴시스
인천 강화군의 한 폐교에서 합숙생활을 해오던 정수기 방문판매업체 종사자들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정을 받은 가운데 전국의 노래방, 주점,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강화군은 길상면의 한 폐교에서 합숙생활을 해 온 정수기 방문판매업체 종사자 65명 가운데 5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합숙생활을 했던 10명 중 9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나머지 6명은 음성, 1명은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들의 주소지는 서울이 25명, 경기 15명, 인천 15명, 광주 1명, 강원 1명, 경북 1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이 정수기 업체가 특정 종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정수기 방문판매업체 종사자 65명 가운데 42명은 폐교에서 집단생활을 했고 6명은 200m 떨어진 인근 상가 건물을 개조한 숙소에서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화교육지원청은 2017년 해당 단체가 무단 점거하던 폐교를 비우기 위해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단체 관계자들이 강하게 저항해 무산됐다. 인근 주민들은 “폐교 안에서 찬송가 비슷한 노래가 흘러나와 사이비 종교단체인 것으로 생각했다”며 “강제집행 시도 이후에 주변에 높은 철조망이 둘러쳐져 접근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서강대 “출입 통제” 서울 마포구 서강대 기숙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29일 오후 5시까지 학생들의 학교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광주에서는 동구 동전노래방에서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28일 시에 따르면 동전노래방 지역별 확진자는 광주 10명, 전남 3명, 전북 2명, 경기 연천군 1명이었다. 확진자는 대부분 20대였고 대학생이 많았다.
대전 서구의 한 횟집과 인근 주점 방문자를 중심으로도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시에 따르면 26일 확진된 20대 남성은 둔산동 주점 술집 종업원으로 19일 인근 횟집을 방문했다. 이후 횟집과 술집 방문자, 술집 종업원 등과 접촉한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아산의 한 병설유치원에서도 원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설유치원 교사와 접촉한 원생 4명이 26일, 1명이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사는 25일 서울 관악구 확진자와 접촉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4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들어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달 중순만 해도 하루 400명 안팎이던 신규 확진자는 조금씩 늘어나면서 주말 사흘간 500명 안팎까지 올라왔다. 특히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05명으로, 36일 만에 500명을 넘었다. 휴일 영향으로 검사 수가 절반가량 줄었는데도 28일 신규 확진자는 482명이 나왔다.
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 / 대전=이기진 / 이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