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대한민국 이강인이 일본 요시다 마야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3.25/뉴스1
일본과의 라이벌전에서 굴욕에 가까운 대패를 당한 ‘벤투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6월부터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순풍을 기대했으나 고민만 깊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참패했다.
한국은 전반에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에게 연속 실점하며 끌려갔고, 후반 37분 엔토 와타루(슈투트가르트)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내용부터 결과까지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것을 찾아보기 힘든 졸전이었다.
6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실전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당장 2달 뒤가 걱정될 정도로 답답한 경기였다.
물론 이번 한일전에는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손준호(산둥 루넝) 등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축들의 이탈은 항상 발생할 수 있는 변수이고 이를 위한 대비책은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발렌시아) 등을 활용한 이른바 ‘플랜 B’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가짜 9번’ 전술을 내세웠음에도 신체 조건서 우리보다 좋았던 일본 수비를 상대로 의미 없는 롱패스 작전을 펼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동준(울산)이나 나상호(서울)처럼 순발력이 좋은 선수들을 활용한 측면 공격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당장 6월로 예정된 월드컵 2차 예선 4연전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우려의 목소리 나온다.
한국은 6월 3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시작으로 스리랑카(7일), 북한(11일), 레바논(15일)과 잇달아 경기를 펼친다. 국내서 경기가 열린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일본과의 매치서 보여준 답답한 경기력과 전술 등을 고려한다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4경기를 소화한 한국은 2승2무(승점 8)로 1경기 더 치른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3승2패)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레바논(2승2무1패)과 4위 북한(2승2무1패)이 나란히 승점 8로 동률인 것을 감안한다면 절대 방심할 수 없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