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확대로 조마조마했던 3월… 3~18세 감염, 개학 전보다 감소 “방역수칙 관리엔 학교 가장 용이, 기온 더 오르면 마스크 벗거나 환기 소홀할 수도… 방심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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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영등포구 한 초등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개학 후 처음이었다. 이 학생은 증상 발생 하루 전까지 등교수업을 받았다. 전교생이 1400명이고 급식은 물론 방과 후 수업까지 대면으로 실시 중이었다.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가 실시됐다. 다행히 추가 감염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모든 구성원이 급식시간을 제외하곤 철저히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킨 덕분이다”고 말했다.
26일이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개학한 지 4주가 된다. 유치원생과 초1·2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등 올해는 등교수업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학교발(發) 대규모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 산발적 확진, 대형 집단감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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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감염을 막는 기본은 결국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 것인데 우리나라 학교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비말 유발 활동 차단과 같은 방역지침을 상당히 잘 이행하고 있다”며 “어찌 보면 학생들에게 가장 안전한 공간이 되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령기 학생 감염의 진원지는 대부분 학교 밖”이라며 “학교는 방역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우리나라 학생들은 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는 분위기여서 등교가 감염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 따뜻해지는 4월부터 위험, 방심은 금물
서울 강동구 광문고는 22일 3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부모총회를 대면으로 개최했다. 그런데 참석한 학부모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함께했던 교직원, 학부모와 그들의 자녀 모두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은 25일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지 못했다. 최근 이 학교의 스포츠클럽에서 확진자가 28명이나 나왔는데도 대면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담당관은 “학교가 안전하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방역 매뉴얼을 준수한다는 전제 아래에서다”라고 강조했다.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0명.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276명이다.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430일 만에 10만 명을 넘었다. 3차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26일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거리 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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