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박형준, 딸 입시 의혹 제기에 손배소 맞불… 與 “끝없는 의혹 허탈”

입력 | 2021-03-24 03:00:00

부산시장 보선 소송전으로 번져
김영춘 “오거돈 성추문 진심 사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뉴시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간 네거티브 난타전이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파도 파도 끝이 없다”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공세를 이어가자 박 후보 측은 형사고발에 이어 민사소송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박 후보는 23일 박 후보 딸의 입시 의혹을 제기한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 등을 상대로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5억 원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으로 이들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민사소송까지 제기한 것.

박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이후 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없다. 제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 허위사실과 개인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김 전 교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홍익대 입시 때 박 후보 부인에게서 딸의 합격 청탁을 받고 실기 입시 점수를 30점대에서 80점대로 높여줬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딸이 홍대 미대 실기시험에 응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후보 사퇴까지 꺼내 들며 박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 불법 사찰,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에 이어 국회 레스토랑 사업자 선정 의혹까지 계속해서 발견되는 박 후보의 비리 의혹이 부산 보선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며 “평소 공직자의 책임과 자세에 대해 강조한 박 후보가 빠른 시일 안에 사퇴를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태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파도 파도 끝이 없는 박 후보의 막장 의혹에 국민은 허탈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이날 부산시 5개 여성단체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시장이 잘못한 불미스러운 일”이라며 “후보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김 후보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무릎을 꿇고 사죄의 절을 올리기도 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