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는 한국에서 6개월 만에 실전을 치렀다.(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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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교통사고로 지난 시즌을 일찍 접었던 애런 브룩스(KIA)가 6개월 만에 다시 한국 야구장 마운드에 섰다.
브룩스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연습경기지만, 지난해 호랑이군단의 에이스에겐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9월 19일 KBO리그 광주 한화전 이후 172일 만에 한국에서 뛴 실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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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가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칠 때 부득이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9월 22일 아내와 두 자녀가 탑승한 차량이 사고가 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쾌유 기원’ 패치를 단 KIA 선수단은 물론 야구팬 모두가 응원했고, 다행히 브룩스 가족은 건강을 회복했다.
브룩스는 “나와 가족을 두 팔 벌려 환영한 KIA,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남겼고, 한국 생활을 이어갔다. KIA와 총액 120만달러에 재계약을 맺은 그는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팬이 보내준 응원이 큰 힘이 됐는데 이에 꼭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2일 가족과 함께 한국 땅을 다시 밟은 브룩스는 착실하게 두 번째 시즌을 준비했고, 이날 첫 실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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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1, 2루에서 김민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 폭투를 범해 2사 2, 3루에 몰렸다. 이어 이도윤의 내야안타로 브룩스의 실점은 2점이 됐다.
브룩스는 불을 끄지 못했고 투구수가 19개가 되면서 이닝이 강제 종료됐다. 윌리엄스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9일과 10일 가진 연습경기에서 투수의 이닝 투구수가 15개 이상일 경우 상황에 관계없이 이닝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브룩스는 180도 달라졌다. 2회말과 3회말을 탈삼진 1개씩을 포함해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내야 땅볼도 3개였다.
브룩스는 최고 151km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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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IA는 이날 안타 9개와 볼넷 7개를 묶어 한화를 7-5로 이겼다. 프레스턴 터커(1회초)와 최원준(3회초)은 나란히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