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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최장인 4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가운데 연기금의 최장매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금융감독원의 주식 매매자료 집계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자료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
금감원의 자료 요청은 기금운용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논란을 낳기도 했는데, 주식 개인투자자들 이른바 동학개미들과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연기금의 최장 매도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우체국보험, 사학연금 등 4대 연기금 자금을 받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운용사들에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의 ‘주간 순매수·순매도 금액’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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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금감원은 운용사 고객인 연기금이 자료 제공에 동의한 경우에만 자료를 제출받았다. 국내 4대 연기금에는 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공무원연금, 우체국보험, 사학연금이 포함되는데, 이 중 일부 연기금은 금감원에 자료를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연기금 중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 측이 자료 제출을 거부함으로써 현황 파악을 위한 자료 집계가 무의미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금감원은 이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연기금 자금 중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이를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금감원이 연기금의 최장기간 매도에 불만을 가진 동학개미의 눈치를 본다’거나, ‘연기금 매매에 개입하려고 한다’는 시선도 금감원 입장에서는 부담이었다. 이에 금감원은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연기금 측에 추가로 자료 제출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동학개미들 사이에서는 연기금의 역대 최장기간 매도로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개인들의 손실을 부추기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연금의 대량 매도 이유가 궁금하다’는 청원부터 ‘매도를 중지해달라’는 청원까지 다양한 글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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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주식을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시장 관계자는 “동학개미가 자신들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전체 국민의 장기적인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전날(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4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순매도액은 1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코스피 지수가 급등세를 타며 고점을 갈아치운 가운데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자산의 비중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6.8%로 지난해 대비 0.6%포인트(p) 낮춰야 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