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최근 불거진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우회적으로 생각을 남겼다
9일 허지웅은 자신의 SNS에 “‘전쟁과 평화’나 ‘안나 카레리나’ 읽어보셨나요. 톨스토이의 작품이지요”라고 물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허지웅은 “그는 한때 자신의 기존 작품이 모두 귀족문학에 지나지 않았다고 선언한 이후 한동안 모두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우화 형식의 단편 활동에 집중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이 시기에 쓰여졌고, 그 가운데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비좁은 땅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다른 땅을 찾아 떠났고 곧 충분히 자신과 가족을 건사할 수 있는 크기의 땅을 만납니다. 그러나 같은 돈으로 훨씬 더 큰 땅을 살 수 있다는 말에 결정을 뒤집습니다”라면서 현 ‘LH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에 대해 설명을 이어 나갔다.
또한 허지웅은 “마침내 당도한 그곳에서 주인공은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걸어서 도달할 수 있는 크기의 땅을 헐값에 살 수 있다는 걸 알고 크게 기뻐합니다. 그리고 안간힘을 다해 갈 수 있는 만큼 갔다가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서둘러 돌아오는 동안 과로로 죽습니다. 그는 결국 자기 몸 크기만큼의 땅에 묻힙니다”라고 소설의 비관적인 결말을 알렸다.
그러면서 허지웅은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건 흔히 알려진 이 단편의 교훈처럼 네 몸뚱아리만큼의 땅이 필요하다는 게 아닙니다. 충분히 만족하고 평안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눈앞에 있음에도 기회를 망치는 건 언제나 조금 더 크고 많은 걸 갖고 깊다는 욕심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이 소설이 자주 떠오르네요. 그래서 함께 나누어보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허지웅이 이날 언급한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내용에는 땅과 인간의 욕심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겨 있었고, 또한 그가 언급한 ‘주공’ 등의 단어로 미루어 짐작해 다수의 누리꾼들은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에 대한 저격글이 아니겠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허지웅은 최근 큰 이슈가 됐던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등 사회 전반에 깔린 고질적 병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