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리 왕자 부부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한 인터뷰가 미국에서 1700만명이 보는 시청률 대박을 기록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BS방송은 전날 방송된 인터뷰를 1710만명이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왕실에서 인종차별적 대우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등 다수의 폭탄 발언을 했다.
이번 인터뷰는 2360만 명이 시청한 2020년 2월 오스카 시상식 텔레비전 방송 이후 가장 많은 미국인이 본 연예 관련 방송이었다. 미국의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 관련이 아닌 일요 프로그램 중에서는 시청자가 1년래 가장 많이 본 방송이기도 했다. 통상 내셔널풋볼리그의 슈퍼볼은 약 1억명이 시청한다.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는 오는 15일에는 영국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인터뷰가 방송된 다음날인 8일 영국과 미국 등의 해외 방송과 신문 1면, 각종 소셜미디어는 이 뉴스가 대대적으로 장식했다. 해리 부부의 인터뷰 중에는 영국 언론, 특히 타블로이드 신문에 대한 비난이 들어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제외한 모든 영국 언론 웹사이트에서는 이 인터뷰 관련 뉴스가 톱을 차지했다.
과열 현상은 마클 왕자비와의 소송에서 진 언론도 예외는 아니었다. 데일리 메일의 온라인판인 메일온라인은 이날 점심 무렵까지 웹사이트에 인터뷰 관련해 24개의 기사를 쏟아냈다. 왕자비와 그의 아버지 사이의 메일을 보도했다가 사생활침해로 소송에서 진 데일리메일의 일요판인 메일온선데이는 11페이지 분량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