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요구에 “징계시한 지났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정기인사에서 채용 비리 혐의로 징계를 받은 직원을 승진시킨 데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윤석헌 원장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금감원 노조는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5일까지 윤 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 측은 “금감원이 채용 비리로 억울하게 탈락한 피해자들에게 지급한 손해배상금이 총 1억2000만 원”이라며 “채용 비리 연루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고 오히려 승진시킨 윤 원장은 사퇴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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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전 직원의 80%가 이번 승진에 반대한다”며 “개인의 일탈을 조직이 덮어주고 그 피해가 다른 구성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채용 비리 연루자들을 징계한 뒤 승진 제한 조치를 이미 했고, 이제 그 기간이 지나 승진 심사를 한 것”이라며 “인사 기준에 없는 불이익을 계속 주는 게 오히려 공정성을 해치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