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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기술 적용한 의료현장, 백신 보관도 더 편해진다

입력 | 2021-03-03 22:05:00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비장의 수단, 백신 접종이 한국에서도 시작되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섭씨 2~8도, 화이자 백신의 경우는 섭씨 영하 70도 이내의 온도로 보존해야 본래의 효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의 보관방법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의료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의 결합에 의해 의료 관련 행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기존에 이용하던 각종 물건에 다양한 종류의 센서 및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하나다. IoT 기술은 최근 출시되는 생활가전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원격 실내 온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에어컨,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는 스마트 조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IoT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은 각 기기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현재 환경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얻으며, 이는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로 전달, 빅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통해 현재 상황에 가장 적합한 대응책을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와 같은 범용성 높은 통신 기술을 이용하며, 클라우드를 이용해 데이터를 처리하므로 IoT 기기 자체는 크기가 작고 저렴한 경우가 많다. 주로 투야(Tuya) 등의 범용성이 높은 하드웨어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단말기간 호환성도 좋은 편이다.

IoT 기술을 적용한 온∙습도 센서는 작고 저렴하지만 높은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출처=IT동아)



이에따라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 장비에 의존하던 의료기관들은 효율성 및 경제성, 편의성이 향상된 IoT 장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선 최근 의약품 및 의료용품, 식음료를 보관하는 냉장고에 스마트 온∙습도 센서를 적용했다. 이전에는 수십만원 상당의 대형 온도계를 이용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도입한 온∙습도 센서의 가격은 몇 만원에 불과하다. 크기는 손바닥보다 작지만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무선 인터넷에 접속, 담당자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그리고 기준치를 넘어선 온도나 습도의 변화가 감지되면 이 역시 담당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한약재 관리공간에서 유용한 도어센서(왼쪽)와 생체인식 도어록(오른쪽)  (출처=IT동아)



한방병원에서도 IoT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만하다. 일부 한약이나 한약재는 보관장소의 미세한 온도 변화에도 품질이 변하기도 하며, 자격을 갖춘 사람이 관리를 책임져야 한다. 때문에 보관장소의 문이 열리고 닫힌 시간, 그리고 해당 장소에 누가 출입했는지 등을 면밀하게 기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때도 IoT 기술이 적용된 도어센서나 모션센서, 그리고 생체인증 기능을 가진 도어록 등이 적용된다면 각 기기의 연동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고주파를 통해 환자의 호흡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호흡 센서  (출처=IT동아)



환자 및 어르신을 돌보는 환경에서도 IoT 기술은 유용하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낙상이나 호흡중단 등의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 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필요하지만 비용이나 인력의 한계로 인해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고주파를 통해 실내 환자의 움직임, 그리고 호흡 여부까지 실시간으로 감지 가능한 호흡센서를 이용한다면 이런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이를테면 갑자기 환자의 호흡이 정지하는 경우, 천장에 설치된 호흡센서는 이를 감지해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IoT 사업 지원업체인 애니온넷(AnyOnNet)의 김주혁 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IoT 기기들은 네트워크와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므로 기기 자체의 값은 상당히 저렴한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오히려 의료현장에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도입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의약품 보관이나 고령환자 캐어 등의 영역에서 IoT 기술의 효용성과 안정성이 입증된다면 저런 편견도 깰 수 있을 것” 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