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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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일 “수사-기소 분리와 관련된 검찰구성원들의 여러 걱정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수사-기소 분리를 반대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국회 검찰개혁특위에서 법안 준비를 위한 논의를 하는 과정이고 아직 법안 제출이 되지 않았다”며 “당연히 검찰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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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윤 총장과 직접 만나 관련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총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있고 인터뷰 내용 중에는 저에게 한 말도 있다”며 “저는 언제나 열려 있고 만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수사-기소 분리 작업의 핵심인 중대범죄수사청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박 장관은 “입장은 있지만 다양한 논의수렴과 조정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수사-기소 분리와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국회에서 말을 했다”고 답했다.
앞서 박 장관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수사-기소 분리 법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원칙적으로는 별도의 조직이나 경찰 등에서 직접수사도 맡아가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판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께서 올해부터 시행된 수사권 개혁의 안착과 범죄수사 대응능력·반부패수사 역량이 후퇴돼서는 안 된다는 차원의 말씀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총장은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및 수사-기소권 분리 작업에 대해 “검찰을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폐지하려는 시도다. 갖은 압력에도 검찰이 굽히지 않으니 칼을 빼앗고 쫓아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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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