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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도전 朴 “文정부와 원팀”… 제3후보 安 “정권교체 교두보”

입력 | 2021-03-02 03:00:00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윤곽 드러나는 서울시장 보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위쪽 사진). 1일 제3지대 단일 후보로 선정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방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박영선 후보가 승리했다. 4선 의원 출신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지낸 박 후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와 일반시민 전화투표에서 총득표율 69.56%로 우상호 후보(30.44%)를 크게 앞섰다. 박 후보는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수락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는 서울의,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하는 선거”라며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 민주당 “대선 캠프 수준의 총력 지원”

민주당은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곧장 총력 지원체제로 돌입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 서울의 선거가 내년 대선의 전초전인 만큼 당의 명운이 달린 승부”라며 “대선 캠프 수준으로 공식 캠프를 꾸리고 총력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문재인 정부 출신의 전직 장관 등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선 상황에서 최근 퇴임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도 곧 추가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와 국무위원으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데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선거’라는 점을 적극 강조한다는 의도다.

앞서 박 후보도 지난달 서울시장 출마 선언 직후부터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 “나는 원조 친문(친문재인)” 등의 발언을 이어가며 친문 진영 표심 공략에 주력해왔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 등도 일찌감치 박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부, 민주당과 ‘원 팀’이 돼 안정적으로 서울시민에게 일상의 행복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 도전 10년 만에 서울시장 꿈 이룰까

박 후보의 서울시장 도전은 2011,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본선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야권 통합 경선에서 당시 무소속으로 나온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출사표를 냈지만 박 전 시장에게 다시 밀렸다.

친문 진영과 다소 거리가 있었던 박 후보는 2017년 4월 문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후 2019년 중기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친문 진영과의 거리를 더 좁혔다. 중기부 장관으로 일하며 삼성과 중소기업인 풍림파마텍의 최소잔여형(LSD) 백신 주사기 협력 등을 지원했다.

야권은 박 후보를 향해 부동산정책 실패 논란 등 ‘문재인 정부 심판론’과 박 전 시장의 성 추문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평당 1000만 원대 반값 아파트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앞당기는 시장이 되겠다”며 “30년 넘은 낡은 공공임대주택 단지부터 당장 재건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까지 지속될 야권 단일화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점도 박 후보 캠프를 포함한 민주당의 고민이다. 이날 야권의 ‘제3지대’ 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선출됐고 4일에는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돼 야권 단일화 담판에 나선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야권 단일화 논의에 관심이 쏠리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 발표 등을 고려 중”이라며 “열린민주당 김진애, 시대정신 조정훈 후보와의 범여권 단일화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안철수, 금태섭 꺾고 제3지대 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무소속 금태섭 후보를 누르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제3지대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이제 야권 단일화는 안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의 경쟁체제로 짜이면서 단일화 룰 협상을 둘러싼 양측의 충돌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와 금 후보 측은 1일 오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7, 28일 치른 단일화 경선에서 안 후보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반드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제3지대 후보가 확정되면서 국민의힘과 안 후보 간 단일화 룰을 둘러싼 1라운드도 시작됐다. 최대 쟁점은 여론조사 문항을 “누구를 더 선호하느냐”는 식의 ‘적합도 조사’로 할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할 때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는 식의 ‘경쟁력 조사’로 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적합도 조사는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력 조사는 안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안 후보는 이날 승리 뒤 MBC 인터뷰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누가 더 경쟁력 있는지 묻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실제 리얼미터가 MBC의 의뢰로 지난달 19, 20일 서울시민 1030명을 대상으로 벌인 ‘범야권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응답자의 32.9%가 ‘국민의힘 후보’를 꼽았고 22.9%만이 ‘국민의당 후보’를 선택했다. 반면 한길리서치가 MBN의 의뢰로 지난달 15, 16일 서울시민 8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야 가상대결(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후보(39.4%)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39.3%)와 접전을 펼쳤지만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27%)와 나경원 후보(27.2%)는 박 후보(39.5%, 39%)에게 각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그 어떤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선제구를 날렸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기호) 2번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선거운동을 해줄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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