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3학년도부터 지방에 있는 의대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지역인재 선발이 의무화된다. 또 초등학교 6학년생이 대학에 가는 2028학년도부터는 비수도권 중학교와 고교를 졸업해야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 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진행될 대입전형부터 지방대 내 의과대, 한의대, 치과대, 약대, 간호대는 일정 비율 이상의 지역인재를 반드시 선발해야 한다. 로스쿨과 의학·치의학·한의학 전문대학원 역시 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이렇게 되면 서울 등 수도권 중학교 졸업생이 지방의 자율형사립고 등에 진학했다가 주변 대학의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제한된다.
지금까지 이들 대학 및 전문대학원의 지역인재 선발은 권고 사항이었다. 각 대학의 권역 내에 있는 고교 출신자 가운데 30%(강원 제주는 15%)를 선발하도록 했다. 권고 사항이지만 일부 지방대 중에는 자체적으로 지역인재 선발을 위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의무화 방침에 따라 조정될 선발 비율은 향후 대통령령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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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또 재정지원도 받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운 대학의 경우 정원 축소 등 구조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한계상황에 놓인 지방대 퇴출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 안에 이른바 ‘청산 전문기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금 체불 등 이른바 ‘한계대학’이 전체의 5~9%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정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