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떠나 신세계와 입단 계약 국내 최고액 27억 연봉계약 완료, 10억원은 사회공헌에 쓰기로 2001년 美진출 4년 후 메이저 활약… 추 “한국행이 내 야구인생 전환점” 국내 무대 30홈런 무난할 전망, 새로 출범하는 구단에 기대 커져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는 추신수. 신세계그룹 제공
‘추추 트레인’이 올해는 KBO리그를 달린다.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선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218개)을 갖고 있는 외야수 추신수(39)가 청운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떠난 지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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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한국행은 새 출발을 하는 이마트 야구단과 한국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추신수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부산고 재학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연고팀 롯데의 지명을 받지 않았다. 그 대신 2007년 4월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SK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추신수에 대한 지명권까지 승계하면서 계약까지 이르게 된 것. 신세계그룹 측은 “추신수의 영입을 원하는 인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지난해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해 올해 MLB에서 뛰려 했고, 몇몇 팀이 좋은 조건을 제안했다. 하지만 KBO리그에 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이 고민했다. 신세계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25일 귀국하는 그는 2주간 자가 격리를 한 뒤 선수단에 합류한다.
2001년 시애틀과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그는 성공 가도를 달렸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기량을 키운 추신수는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등을 거쳐 지난해까지 텍사스에서 뛰었다. 텍사스와는 2014년부터 7년 1억3000만 달러(약 1445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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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흥행에도 대형 호재로 꼽힌다. 해외에서 뛰던 박찬호와 김병현 등이 국내에 복귀한 201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700만 관중 시대가 열렸다. 7월 도쿄 올림픽에 추신수가 대표팀으로 출전할 가능성도 열렸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칭 ‘신세계 일렉트로스’라는 이름으로 가입 신청을 했다. 확정된 구단명은 아니며 3월 초 KBO 이사회 전까지 새 구단 명칭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