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할머니가 가방을 훔친 강도에 헤드록을 걸어 제압하고 있다. 7 NEWS 방송화면 캡처
호주의 한 할머니가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를 맨발로 쫓아가 ‘헤드록’을 걸어 제압한 영상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22일(현지시간) 호주 7 NEWS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골드코스트의 한 술집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할머니에게 두건 쓴 남성이 접근했다.
이 남성은 할머니가 술집의 외부 테이블로 나오자 숄더백을 뺏어 도주했다. 맨발이던 할머니는 곧바로 남성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7 NEWS 방송화면 갈무리
할머니의 괴력에 상의가 벗겨지면서도 남성은 할머니의 가방을 뺏으려 안간힘을 썼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는 바닥에 질질 끌리기도 했지만 끝까지 가방을 포기하지 않았다.
난투 끝 승자는 할머니였다. 남성은 포기한 듯 주차된 트럭으로 다가갔다. 바닥에 앉아있던 할머니는 떨어진 남성의 물건을 주워 그에게 던졌다. 물건을 챙겨 차에 탑승하는 그의 모습은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숄더백을 한 손에 쥔 채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은 위풍당당했다.
할머니는 강도와 싸우다 갈비뼈 골절과 몸 곳곳 타박상을 입었다. 7 NEWS 방송화면 캡처
이 사건으로 할머니는 갈비뼈 골절과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었다. 할머니는 7 NEW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내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