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끝으로 농구단 운영을 접는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한국농구연맹(KBL)이 전자랜드와 함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지난 달 18일 공개 입찰을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가 됐다. 프로 스포츠 구단 매각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번 공개 입찰 마감은 3월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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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는 이해 관계자인 팬들, 미디어 등과 입찰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정성적인 구단 가치를 발굴해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홍 부장은 “재무제표로 알 수 없는 전자랜드의 ‘스토리텔링’과 인천 농구팬들의 ‘로열티’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며 “또 팬들이 SNS 등에서 스스로 농구단의 마케팅 채널임을 자처하며 전자랜드 인수 기업이 얻을 긍정적인 버즈(Buzz·특정 주제에 대한 언급)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딜로이트는 여론의 자발적인 ‘피드백’을 통해 전자랜드의 실질적인 팬 동원력, 1경기 승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새롭게 산정할 수 있었다. 김낙현, 이대헌, 정효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하면서도 지출 비용이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안방 구장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의 효용 가치에 관해서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었다.
팬층의 확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천 부평에 위치한 삼산월드체육관은 서울 강서구와 경기 김포시 등과 가깝다. 홍 부장은 “인천 구단이 부연고지로 삼아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지역이다. 또 타 지역 기업이 농구단 운영을 통해 인천과 주변 지역을 부연고지로 흡수하는 것도 환영한다. 원한다면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 부장은 “전체적으로 팬들과 함께 농구단을 창단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긍정적 이미지, 시너지 효과를 기업들이 예상 못한 호재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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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