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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점심은 2만 원 넘게 배달음식으로 해결하고, 저녁거리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사고, 장보기는 붐비지 않는 주말 오전에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새 한국인의 세 끼 식사 문화 및 장보기 문화를 이렇게 바꿔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고객 2700만 명의 2019년과 2020년 하반기(7~12월) 카드 이용 금액을 분석해 3일 발표한 결과다.
그동안 저녁이나 야식 때 주로 찾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지난해엔 평일 점심 때 많이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배달 앱에서 결제한 카드 금액 비중은 2019년 17.6%에서 지난해 21.2%로 3.6%포인트 늘었다. 반면 오후 9시부터 밤 12시까지 결제 비중은 18.7%에서 15.1%로 3.6%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로 외식이 힘들어지자 직장이나 재택근무를 하는 집에서 배달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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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에는 젊은층이 혼자나 둘이서 배달 주문을 많이 했는데 지난해엔 4050세대가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족과 함께 주문을 많이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다 보니 점심시간 배달 앱 결제 금액도 껑충 뛰었다. 1만 원 이하 결제액 비중은 17%에서 9%로 줄어든 반면 2만 원 초과 비중은 8%포인트 늘었다.
대형마트에서 사람 많은 주말 오후나 저녁 시간을 피해 오전에 장을 보는 이들도 늘었다.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대형마트에서 결제한 비중은 2.9%포인트 늘어난 반면 오후 6~8시 비중은 3.9%포인트 줄었다.
편의점은 오히려 평일 저녁 시간 이용이 늘었다. 오전 6~10시 결제 비중은 0.5%포인트 떨어졌지만 오후 5~10시는 2.2%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1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편의점 관련 연관어는 1위가 집, 2위가 맛, 6위가 맥주, 7위가 저녁이었다. 저녁거리를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히 사고, 집에서 ‘혼술’하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