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권 주장-日초계기 위협… 일본의 책임 조목조목 따져 軍 “특별한 의미 둘 필요없다”에도 “한미일 공조균열 모양새” 지적 日 “수용못해… 매우 유감” 반발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안보협의체 ‘쿼드’와 캐나다군이 지난달 28일 괌 인근 해상에서 다국적 대잠수함 작전 훈련 ‘시 드래건’을 실시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중국 견제와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일 3각 공조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한국이 ‘엇박자’를 취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년마다 발간되는 국방백서는 한국의 국방정책을 대내외에 알리는 한편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보여주는 공식 문서다.
일본을 ‘이웃 국가’로 격하한 것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면서도 “외교부 등과 많이 협의했고, 불편한 (양국) 관계가 있어서 군 차원에선 (이웃 국가라는 표현을) 가장 타당하게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뿐만 아니라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수출 규제 등으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것에 대한 ‘상응 조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광고 로드중
군 소식통은 “현 정부 들어 국방백서에 한일 관계 악화가 뚜렷이 투영되면서 북한과 중국에 한미일 3각 공조가 삐걱거린다는 인식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2020 국방백서’에 일본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것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방위성 당국자가 주일 한국대사관 무관을 불러 “우리나라(일본)로서는 수용할 수 없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