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도 없는데 손흥민 무기력” 英언론 일제히 혹평 쏟아내… 일각선 전술의 단순함 지적도
토트넘의 개러스 베일이 1일 영국 브라이턴에서 열린 EPL 브라이턴전에서 공을 받으려다 넘어지고 있다. 부상을 당한 해리 케인 대신 나온 베일은 전반 45분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 교체됐다. 이번 시즌 리그 2경기에 선발 출전한 베일에게 스카이스포츠는 가장 낮은 평점 4점을 부여했다. BBC는 “아무런 존재감이 없다”고 혹평했다. 브라이턴=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리그 17위 브라이턴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브라이턴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EPL 21라운드 브라이턴과의 방문경기에서 0-1로 졌다. 전반 17분 브라이턴 레안드로 트로사르(27)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경기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다.
선발 출전한 토트넘 손흥민(29)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올 시즌 EPL에서 12골 6도움, 시즌 전체 16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달 6일 브렌트퍼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5경기(리그 4경기·FA컵 1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리그 2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6위(승점 33)에 머물렀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출발이 좋지 못했고 몇 차례 실수까지 했다”며 “전반전인 팀의 모습은 에너지와 열정, 자신감이 없는 슬픈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1일 영국 브라이턴에서 열린 EPL 브라이턴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이날 슈팅 2개에 이 중 유효슈팅도 1개를 기록한 손흥민은 5경기째 무득점으로 침묵하고 있다. 브라이턴=AP 뉴시스
부상으로 빠진 케인의 부재가 영향을 미친 것도 있지만 토트넘의 공격 전술이 지나치게 손흥민과 케인에게만 의존한 데 따른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토트넘은 계속해서 2선의 케인이나 손흥민에게 연결을 하면 이것이 다시 전방에 있는 손흥민 또는 케인에게 연결되는 단순한 공격 전술을 사용한다”며 “상대팀에 전술이 쉽게 노출되고 이 득점라인이 막히면 팀 전체가 붕괴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도 케인 대신 출전한 개러스 베일(32)이 상대 수비수에게 묶이자 손흥민에게 공이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공격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