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7개월만에 최고 기록에도 개미들 삼성전자만 10조 순매수 평균 수익률 7.57%… 외국인 압도 코스피 3000 붕괴, 조정 불안감 커져 전문가들 “하락세 전환 보기 어려워… 변동성 커진만큼 위험관리 필요”
○ 개인 26조 원 순매수, 수익률도 외국인 압도
1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매수 흐름을 유지하며 한국 증시의 하락을 홀로 방어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1월 한 달간 25조854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개인 전체 순매수(63조8000억 원)의 40%에 이르는 규모다.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5조9205억 원, 19조599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에서도 성과를 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20개의 평균 수익률은 7.57%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1월 한 달간 삼성전자(10조1564억 원)와 삼성전자 우선주(1조9028억 원)를 모두 12조59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1조667억 원), 현대차(9401억 원), SK하이닉스(9188억 원) 등 기존 우량주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광고 로드중
○ 공포지수 7개월 내 최고, ‘빚투’도 주춤
증권가에서 현재 증시 흐름을 추세적 ‘하락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많은 데다 기업 실적 등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월가의 개인과 헤지펀드 간의 공매도 공방 등으로 증시 과열 우려 속에 속도 조절의 필요성이 생겼다”면서도 “다만, 강세장의 동력인 저금리와 약 달러 환경이 당장 바뀔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