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인상 앞두고 5만채 매도 ‘패닉바잉’에 지난달 집값 되레 상승
올해 양도세 인상을 염두에 두고 법인들이 지난해 말 주택을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패닉바잉(공황 구매)’에 나선 개인들이 법인 매물을 사들이면서 정부 기대와 달리 집값 하락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법인이 내다 판 주택은 총 5만87채로 전월(3만3152채)보다 51.1% 늘었다. 법인이 매도한 월간 주택 건수로는 지난해 7월(5만642채) 이후 두 번째로 많다.
법인이 처분한 주택 상당수는 ‘절세 매물’로 추정된다. 정부는 법인을 활용한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해 6·17대책과 7·10대책에서 법인에 대한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등을 크게 올렸다. 지난해 말까지 법인이 주택을 팔면 양도세는 기본세율(10∼25%)에 10%포인트를 더해 과세했지만 올해 1월부터 20%포인트를 추가해 양도차익의 최고 4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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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