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자신의 딸(8)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기도한 40대 어머니가 구속된 가운데 40대 아버지가 딸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사망한 채 발견됐다.
17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0시30분께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에서 A(40대·남)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사실혼 관계인 B(40대·여)씨가 최근 딸 C(8)양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B씨는 사실혼 관계의 A씨와 C양을 양육하던 중, 남성이 최근 집을 나가자 배신감 등 정신적 충격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인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자신의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오후 3시27분 미추홀구 주택에서 B양과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딸이 사망했다”는 B씨의 신고를 받고 잠겨 있는 문을 개방하고 들어간 경찰과 소방당국은 C양은 숨진 채로, B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했다.
또 C양은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학교에 입학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로 힘든 상황에서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C양에 대한 출생신고를 하지 못해 학교에 보낼 수 없었고, 3월 입학시킬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C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 및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