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발생 책임’ 우회 지적 中외교부 “근거없는 추측” 반박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1일 온라인 연설에서 코로나19가 인수공통 감염병임을 언급하며 “천산갑과 박쥐 등을 먹는 문화, 특히 천산갑의 비늘을 먹으면 강해진다는 미친 믿음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 ‘일리아드’까지 거론하며 “고대 그리스인에게 닥친 최초의 역병도 야생동물에서 기원했다. 천산갑, 박쥐를 포획해 먹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불균형해지면서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미국 호주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이며 전대미문의 전염병 대유행 사태의 책임 또한 중국에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중국은 우한은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일 뿐 기원지가 아니라고 맞선다. 일부 과학자 또한 천산갑이 코로나19 중간숙주라는 가설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천산갑에서 코로나19와 유전자 배열이 거의 같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이 이달 31일부터 해외시민여권(BNO)을 가진 홍콩인의 이민 신청을 받기로 한 것도 양국 관계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BNO는 1997년 홍콩 반환 전까지 영국이 홍콩에 발급한 특수 여권이다. 이 여권을 소지하거나 과거 보유한 홍콩인은 300만여 명. 전체 인구(750만 명)의 40%에 달한다. 이에 중국은 여권 효력을 중지하거나, 이 여권을 소지한 사람의 공직 진출 및 투표권 박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