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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육아’ 송파구, 아기 울음소리 넘쳐난다

입력 | 2021-01-14 03:00:00

작년 출생 3824명, 2년째 多産 1위
서울 자연증가 인구 72% 차지
공공형 반값 산후조리원 운영하고 다자녀가정-지역기업 후원 연계
야간 돌봄 서비스도 부모들 호응




야간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 송파구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 촬영됐다. 송파구 제공

지난해 국내 주민등록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며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나타난 가운데 같은 기간 서울에서 가장 많은 출생자가 나온 송파구가 주목받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2020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송파구의 출생자는 3824명, 사망자는 2318명으로 1506명이 자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 전체 자연 증가 인구(2104명)의 71.6% 달하는 수치다.

201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아기가 태어난 송파구의 다산(多産) 비결은 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육아 친화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맞벌이 가정이 많은 최근 분위기를 반영해 송파구는 매년 육아환경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구는 산모들의 출산 이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014년 전국 최초로 공공형 산후조리원을 열었다. 이곳은 일주일에 150만 원이 훌쩍 넘는 일반 산후조리원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 최근 이곳에서 아이를 출산한 최모 씨(36)는 “산후조리에 도움을 주는 직원들이 많고 비용이 일반 산후조리원 대비 훨씬 저렴해 큰 도움이 됐다”면서 “비용이 부담돼 출산을 꺼리는 가정이 많은데 이 같은 육아 복지정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턴 출산 축하금도 확대했다. 아이를 2명 이상 잘 낳지 않는 요즘 젊은 부부들의 특성을 고려해 지난해에는 제외됐던 첫 출산 가정에도 2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둘째는 40만 원, 셋째와 넷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각 50만 원, 100만 원을 준다. 5명 이상 출산할 경우 200만 원을 지원한다. 4명 이상 출산 가정과 지역기업을 연계해 1년간 매달 10만 원씩 양육비를 지원하는 ‘1사 다자녀가정 결연사업’도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2개 가정이 기업 11곳으로부터 총 2640만 원을 후원받았다.

육아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송파구는 2018년 56곳에 불과하던 구립 어린이집을 지난해 100곳으로 크게 늘렸다. 구립 어린이집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가 가장 많다. 송파구 관계자는 “전체 어린이집의 3분의 1 이상이 구립 어린이집이다. 올해도 5곳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3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유모차, 보행기 등도 대여해준다. 장난감을 빌릴 수 있는 장난감도서관도 운영 중이다.

맞벌이 가정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도입된 야간 긴급 돌봄 서비스는 특히 인기다. 36개월∼10세 아동을 대신 돌봐주는 서비스로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송파구에 사는 한 직장인은 “갑작스러운 야근 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돌봄 서비스 덕분에 맘 놓고 일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 돌보미 인력도 매년 확대하고 있다. 송파구 아이 돌보미 인원은 1월 기준 244명으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송파구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5415개 가정이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했다”면서 “매년 인력을 늘리고 있어 대기 가정이 2018년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