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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백스 백신, 임상 3상중… 정부 “2분기 도입위해 막바지 조율”

입력 | 2021-01-13 03:00:00

[코로나19]‘1000만명분+α’ 계약 임박




1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추위가 이어지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이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이 줄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국내 도입이 유력한 미국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지금까지 도입이 확정된 코로나19 백신과 제조 원리가 다르다. 기존 B형 간염 백신을 만들 때 사용하는 것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단백질 재조합)이 활용된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가 안전성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노바백스 백신의 2분기(4∼6월) 내 도입을 목표로 계약을 추진 중이다.

○ ‘전통 방식’으로 만든 코로나19 백신

정부는 이미 국내 인구만큼의 백신(5600만 명분)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백신 추가 도입에 나서는 건 접종 시작 후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불확실성 탓이다. 백신의 효과가 길지 않아 추가 접종이 필요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노바백스 백신은 재조합 백신으로 분류된다. 통상 ‘단백질 백신’으로도 불린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인체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이번엔 코로나19 항원 단백질을 만들어 인체에 직접 투입하게 된다. 이 방식은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백신을 만들 때도 이용한다. 오랫동안 사용된 방식인 만큼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백신 유통 및 보관이 편리한 것이 강점이다. 불안정한 유전물질인 ‘mRNA’를 활용하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영하 70도,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은 4도 이하에서 유통해야 한다. 이른바 ‘콜드체인’으로 불리는 저온 유통 시스템이 필요하다. 반면 노바백스 백신은 일반 냉장고 수준인 8도 이하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유통기한도 2∼3년으로 길다. 가격도 1회분이 16달러(약 1만7600원)로 추정돼 화이자(약 2만1500원)나 모더나(약 1만6500∼2만7500원) 백신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부작용 문제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 백신에는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알레르기 부작용 원인으로 지목된 특정 성분이 없다. 시험 과정에서 이 백신을 투여받은 성인 131명의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지난해 9월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등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허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1억 회분, 영국은 6000만 회분, 캐나다 5200만 회분, 호주 5100만 회분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정부는 최소 1000만 명분(2000만 회분) 이상의 계약을 목표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바백스는 지난해 8월 국내 제약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백신 공급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 속도 내는 백신 허가 절차

질병관리청은 12일 “코로나19 백신 구입비 8571억 원과 예방접종 실시를 위한 부대비용 380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모더나 백신의 선급금과 화이자 백신 등의 잔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백신 유통과 접종에 필요한 냉동고와 주사기 등 물품 구매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7일 저온 유통을 위한 냉동고 입찰 공고를 냈다. 이달 중 100대를 우선 구매한다. 1분기(1∼3월)에 총 250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예방접종 홍보와 콜센터 운영, 접종인력 교육에도 24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주요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국내 허가 절차가 가장 빠른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접수와 사전검토를 마친 뒤 심사 단계가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 접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통상 백신에 대한 허가가 난 후 시작되는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백신 허가와 병행해 진행하기로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해당 백신의 국가출하승인을 위한 검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얀센 백신은 심사 전 사전검토 단계를 밟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질병청을 찾아 “조속히 백신 세부접종 계획을 세워 1월 말 이후 언제라도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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