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둔 나경원 전 의원이 12일 오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2021.1.12 © News1
나 전 의원은 12일 기자들을 만나 “모든 국민과 시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단순히 시장 자리만을 결정하는 선거가 아니라 내년 대권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씌워진 의혹들이 다 무혐의 결론이 났고, 이제는 (출마를)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에게 패한 이후 10년 만에 재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이날 나 전 의원은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10년 전 당 대표로서 자신을 공천했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의 회동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빅3’가 다 출마해서 큰 ‘야당판’을 만들어야한다”고 했다.
실제 야권에선 “나 전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야권 경선의 흥행요소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이 당 안팎에서 경쟁을 펼치면서 후보 단일화까지 성공하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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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1.1.7 © News1
김 위원장은 12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 양반(안 대표)은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단일화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단일화 못 해도 (우리가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 입당과 합당을 걸고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오 전 시장에 대해서도 “정치인이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을 내세우면 절대로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며 “말도 안 되는 출마 선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지지자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실까 걱정이 된다”고 반박했다. 오 전 시장도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판단도 당과 나라를 위한 생각이겠지만 나의 판단과 제안도 그렇다. 나의 제안을 존중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썼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