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입구에 시설 폐쇄 명령서가 부착돼 있다. 세계로교회는 이날 운영중단 명령에도 새벽기도를 강행해 시설 폐쇄 행정처분을 받았다.(강서구 제공)2021.1.1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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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위반으로 폐쇄명령이 내려져 ‘법적 다툼’을 예고한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정부의 방역수칙을 두고 “공포스러운 법”이라며 반발했다.
손 목사는 1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로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도 안 나왔는데, 무기한 폐쇄를 당했다. 이게 공포스러운 법이다”라고 주장했다.
손 목사는 “지난해 대통령이 교회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방역은 종교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말했는데 전혀 공감이 안 된다”며 “서울 지하철은 하루에 730만명이 타고 다니는데, 교회는 1만명이 들어가는 예배당에 20명만 허용돼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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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면예배는 ‘기독교의 전통’이다. 세계로교회 지역은 농어촌 지역인데, 70∼80대 신도들이 많다. 이분들은 모바일 기기를 다룰 수 없어 작년 2월부터 1년간 예배를 못 드렸다”고 토로했다.
손 목사는 “한국 교회 중 3000개 이상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 1년 동안 비대면 예배를 거의 강요하다시피 했는데, 작은 교회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헌금 때문에 대면예배를 고수하느냐는 질문에는 “교회를 악의적으로 보는 행위다. 당연히 교회도 운영을 위해선 헌금이 필요하다”며 “그 헌금을 통해 선교사와 불우이웃을 돕는다.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돈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세계로교회와 지난해 광복절 집회와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에는 “너무 우스운 이야기일 뿐이다. 교회에 대한 ‘마타도어’이며, 극우로 몰아가려는 이야기”라며 “29년 세계로교회를 이끌면서 정치적인 내용을 거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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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체주의도 아니고 자유민주사회에서 여당 정치인이 종교를 재편하겠다는 것을 공언하는 것은 독재 시대에도 들어본 적 없다”며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그분이 주사파라고 나와 있길래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로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에도 지난 10일 주일 대면예배를 강행했으며, 1090명의 신도가 모였다.
관할 구인 강서구는 세계로교회를 상대로 12일 0시부로 무기한 시설폐쇄 처분을 내렸지만, 교회 측은 이에 반발하며 지난 11일 부산지방법원에 집행정치 가처분을 신청했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