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인천시 부평구 신부평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인천부평소방서제공) 2021.1.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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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인천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19.7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인천에선 변압기 화재로 계양·부평구 주민 7만 2000여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추운 날씨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 A씨(50대)는 새벽 일찍 길을 나섰으나 냉장고가 된 엘리베이터에서 40여분간 갇혔다.
A씨는 “출근길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 당황했다”며 “비상벨을 눌러도 소용이 없어 엘리베이터가 복구될 때까지 40여분간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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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발생한 부평은 오전 7시42분 일 최저 -17.6도까지 떨어졌다.
인천은 이날 오전 5시부터 8시 사이 -11.9도에서 -19.7도까지 떨어지면서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북극발 한파가 몰아친 8일 이른 아침 부평에서 발생한 변압기 사고로 이 지역 일대 거주 주민 피해가 잇따랐다. 전기 공급이 끊겨 난방기기를 작동하지 못하는가 하면, 주민들이 강추위 속 그대로 멈춰선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또 고지대 등에 물을 끌어 올리는 가압장 내 전력공급이 끊겨 단수가 되면서 물 공급이 끊기는 피해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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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정전사태로 단수 피해를 본 세대는 9500세대이다.
단전·단수로 인해 씻지도 못하고 출근길에 오른 주민들도 있었다.
부평구 주민인 이모씨(40대·여)는 “단전·단수로 씻지도 못하고 나왔다”며 “오전 7시는 날도 어두워 촛불과 랜턴을 이용해 옷만 갈아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모씨(30대)는 “날이 추워 방 바닥이 빠르게 식어 옷을 몇겹이나 껴 입었다”며 “코로나19로 재난을 겪었지만, 어둠속에서 찬방에 혼자 있는 느낌은 공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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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지역에는 가로등 및 신호등이 들어오지 않아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기의 순간들도 포착됐다.
주민 김모씨는 “정전 사고로 신호등과 가로등이 들어오지 않아 무서웠다”며 “큰 사고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8일 오전 5시 58분쯤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 소재한 신부평변전소에 불이 났다.
이 불로 인천 계양구 효성동, 부평구 삼산·갈산 등 7만2000여 가구(한전 추정)에 전기 공급이 끊겨 시민들이 강추위 속에 난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한전은 다른 변전소에서 전기공급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1시간 40여 분만인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삼산동을 시작으로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소방 당국과 한전은 변전소 건물 1층 변전실 내 변압기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인과 피해액을 조사중이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