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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반대하기로

입력 | 2021-01-06 03:00:00

“주주가치 훼손” 유상증자 제동
업계 “안건통과 무산 가능성 낮아”




국민연금이 6일 대한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2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5일 ‘1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긍정적, 부정적 효과를 논의한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는 것이다. 특히 위원회는 계약 체결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아시아나항공의 귀책사유를 계약 해제 사유로 규정하지 않는 점 등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6일 임시 주총을 열고 2조5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 안건이 통과되면 주주들은 현재 지분대로 신주를 인수해야 한다.

다만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하더라도 유상증자 안건 통과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인 한진칼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31.13%로 높고 우리사주도 6.39%에 이른다. 나머지는 국민연금(8.11%), 크레디트스위스(3.75%), 소액주주(58.69%) 등이다. 이번 안건은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김형민 kalssam35@donga.com·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