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단전때 뒷문 안 열려 논란 美출시 모델엔 기계식 케이블 설계 업계 “테슬라, 후속모델 안전 보완”
해외의 테슬라 ‘모델Y’ 이용자가 차 뒷문 아래에 있는 플라스틱 덮개(위쪽 사진)를 열고 기계식으로 문을 열 수 있는 케이블에 고리를 설치해 놓은 모습(아래쪽 사진). 유튜브(i1Tesla) 캡처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올해 초 미국에서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의 뒷문 아래쪽 수납공간(도어 포켓) 바닥에 깔린 고무 내장재를 들어내면 플라스틱 덮개가 있다. 이 덮개를 쇠막대나 손톱 끝으로 열면 케이블이 있는데, 이를 손으로 당기면 뒷문을 열 수 있다. 전기가 완전히 끊어지면 뒷문을 열 수 없는 모델3와 달리 모델Y는 뒷좌석 내부에서 기계식으로 문을 열 수 있게 설계한 셈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모델3의 약점을 인지하고 후속 모델에는 비상탈출 장치를 적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깊숙이 숨겨져 있어 위기상황 시 쉽게 활용하기 힘든 데다, 테슬라 측이 비상탈출 장치 적용 사실을 따로 홍보하지도 않고 있어 의문이 남는다. 테슬라의 영문판 비상대응 안내를 보면 모델Y도 모델3와 같이 뒷문에는 기계식으로 문을 열 수 있는 손잡이(Mechanical Release Handle)가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대형 사고와 화재 등 위급 상황에서 사람은 순간적으로 크게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꽁꽁 숨겨 놓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이고 쉽게 탈출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dodo@donga.com·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