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인 5명과 식사하는 사진을 게재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윤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독자 제공) 2020,12,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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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인들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을 맞아 저녁을 먹고, 그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을 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당내에서조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당 국회의원이나 책임있는 당직자서부터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강조된 바가 있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특히 솔선수범해야 할 모든 사람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그것을 또 SNS에 올린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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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윤 의원의 또 다른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한 부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 7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인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야당에서는 이날도 윤 의원을 향한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정원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지난 주말 할머니 생신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한 채 당사자 없는 생일파티를 열어 ‘더불어와인당 세리머니’를 선보인 비상식과 위선이야말로 대한민국 최악의 국력낭비이자 국가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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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비상대책위원도 회의에서 “당사자 없는 생신파티에 윤 의원이 와인잔을 들고 있는 모습은 괴이하기만 하다”며 “국민은 안 그래도 코로나19 장기화, 확진자 증가로 불안하고 분노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여야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약자팔이는 이제 그만하라”며 “일말의 양심이 남았다면 더는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이날 일부 누리꾼은 길 할머니의 생일이 정의연에서 기록하는 대로 음력 10월23일(올해는 12월7일)이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오히려 지난 7일은 윤 의원 본인의 음력 생일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