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 후보에 오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이 내년 1월 이후로 미뤄질 게 확실시된다고 11일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WTO 관계 소식통을 인용, “WTO가 오는 16~17일 열리는 일반이사회 의제에 차기 사무총장 선출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걸 회원국들에 통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7월 후보 등록과 함께 시작된 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는 현재 한국의 유 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등 2명이 최종 후보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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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소식통은 “WTO의 다수 회원국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에 반대한다는 자세에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WTO는 내년 1월2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취임 뒤 일반이사회를 열어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 취임 뒤 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이 바뀔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올 10월 무역대표부(USTR) 명의 성명을 통해 “WTO의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 외신들로부턴 “트럼프 행정부가 WTO에서 중국의 영향력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유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었다.
그동안 미국 측과 ‘무역전쟁’을 벌여온 중국 정부는 현재 유라시아 광역경제권 구상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각국에서 도로·철도·항만 등의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