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委 발족-주민 예찰단 구성 효율적이고 신속한 방역망 구축 전국 코로나 확산 속 오히려 감소세
백석동의 통장협의회와 새마을협의회, 부녀회 회원들이 지난달 20일 충남 천안시 천안시청 인근 네거리에서 출퇴근 시민들을 상대로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천안시 제공
광고 로드중
줌바댄스와 콜센터, 사우나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홍역을 치른 충남 천안지역에서 민관 협력 대응이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 천안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방역 허점이 걷잡을 수 없는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천안시는 “다양한 형태의 민관 협력 체계가 코로나19 대응에 큰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시의회, 교육지원청, 의사회 등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 민관합동위원회’가 발족됐다. 이 합동위는 방역 비상상황 발생 시 민관이 하나로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대응 구축망을 갖췄다.
또 ‘지역 대학 코로나19 청정 지역 방역위원회’가 발족돼 대학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대학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만들어진 민관 협력 기구다.
광고 로드중
실제로 지난달 19일 관내 한 산업단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이 같은 민관 협력 대응이 빛을 발했다. 산업단지관리소가 긴급회의를 통해 사례를 전파하고 기업체별 방역수칙 이행 상황을 재차 점검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해당 기업체는 접촉자뿐만 아니라 천안을 포함한 전국 사업장의 직원(590여 명)을 대상으로 예방적 검사를 실시해 확산을 최소화했다.
시는 선제적 거리 두기 조치 등으로 코로나19의 기선을 잡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지난달 5일 전국 최초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고, 그달 25일에는 더욱 강화된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1일에는 아직 격상 기준에 미달하지만 시민들과 논의 끝에 2단계 격상 조치를 취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천안지역 지난달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9.7명에서 4.3명, 6.7명, 4.9명으로 감소했다. 이달에는 1.3명으로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 추세 속에서도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