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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면 전환용” vs “적임자”…인사청문 갈등 예고

입력 | 2020-12-04 17:15:00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일 오후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관급 인사에 대한 개각 발표를 하고 있다. 2020.12.4/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단행한 개각에 대해 야권은 “국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국면 전환만 노리는 개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적임자”라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으면서 인사청문 과정에서 여야 갈등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 4년 가까이 엉망이 된 국정을 고칠 의지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그냥 국면 전환용”이라며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오기 개각’, 국정쇄신의 목소리를 못 알아듣는 ‘사오정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그토록 교체를 원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빠졌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도 너무 늦었다”며 “희망이 없는 개각을 보며 국민은 이제 정부·여당에 대한 희망을 접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개각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며 철저한 인사검증 필요성을 밝혔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개각으로 보인다”면서도 “내정된 인사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보겠다. 도덕성과 직무수행 적합여부를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대표적인 친문(문재인) 정치인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을 언급하며 “정치인 출신이라고 해서 해당 부처의 전문성에 대한 역량 검증이 예외일수 없다”고 했다.

여당은 4명 모두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가 지명됐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4개 부처 개각을 환영한다”며 “국난극복을 위해 하루빨리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인사청문 과정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