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 1.43% 2003년 5월 1.63% 이후 최대 폭 10월 거래량도 작년말 수준 회복
29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11월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 1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0월 대비 1.43% 상승했다. 2003년 5월 1.63% 상승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도권 대다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며 풍선효과로 부산(2.36%) 대구(1.91%) 울산(1.61%) 등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은 1.66% 상승하며 0.93% 상승률을 보였던 10월에서 다시 1%대를 회복했다. 특히 서울의 연립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2.13% 올라 아파트(1.54%)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최근 전세가격 급등으로 빌라와 다세대 등으로까지 매수세가 몰리며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 같은 매매시장 회복세는 거래량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하는 부동산 거래현황에서 10월에 신고된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만6174건으로 매매시장이 달아올랐던 지난해 11월(6만6768건)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닉 바잉’으로 거래량이 10만 건 이상으로 늘어났던 6, 7월에는 못 미치지만 5만 건 수준이었던 올해 8, 9월은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부동산 거래 현황에 따르면 29일 현재 서울도 10월 거래량이 4339건으로 9월 3767건을 넘어섰다. 강북, 도봉구의 거래량 증가폭이 큰 편으로 강북구의 경우 9월 78건에서 10월 120건으로 늘어났고, 도봉구는 140건에서 201건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11월 KB부동산 월간동향에서도 주로 금천구(3.36%)와 중랑구(2.78%), 도봉구(2.60%), 노원구(2.49%) 등 중저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전세가격 급등세도 이어지고 있어 한동안 전세 대신 집을 매매하려는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1월 전국 전세가격은 1.68%, 서울은 2.39% 오르며 모두 10월(전국 0.83%, 서울 1.35%)에 비해 2배가량 상승폭이 커졌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가 10월에 이어 141을 기록하는 등 전세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고 전세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역 구분 없이 많았다”며 “매매시장까지 전세와 더불어 상승세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