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시대]美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
시장들과 화상회의… 활짝 웃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 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미 주요 도시 시장과의 화상회의 도중 탁자 앞 의자에 팔짱을 낀 채 앉아 활짝 웃고 있다. 이날 미 연방총무청(GSA)은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고 정권 인수인계 업무를 공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달 7일 대선 승리를 선언한 지 16일 만이다. 윌밍턴=AP 뉴시스
WSJ는 옐런이 주요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평판이 좋다는 점 또한 낙점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줄곧 강조한 동맹 중시, 다자주의 외교 복원 등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듯 그의 낙점 소식이 알려진 23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새 재무장관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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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옐런은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노동경제학 전문가다. 예일대 당시 외환거래에 부과되는 ‘토빈세’를 주창한 현대 경제학계의 석학 제임스 토빈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다. 경기 침체 때 정부가 적극 돈을 풀고 특히 고용을 통해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토빈의 성향이 제자 옐런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하버드대 조교수, 연준 이코노미스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연준 부의장 등을 거쳤고 2014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최초의 여성 연준 의장에 등극했다. 의장 재임 중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노동시장 개선을 이끌어 미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했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그는 금융시장과는 늘 절제되고 단호한 언어로 소통했다. 본업인 통화정책뿐 아니라 여성의 노동 참여, 소득 불균형 등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남편은 중고차 시장의 정보 불균형을 다룬 ‘레몬 이론’으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 애컬로프 조지타운대 교수(80)다. 두 사람은 공동 집필도 여러 차례 했으며 아들 로버트 또한 영국 워릭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