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0일 앞둔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20.11.13/뉴스1 © News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불과 9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입시학원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변화가 수험생의 컨디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3월과 8월보다 더 민감한 반응이다.
이 때문에 입시학원들은 종강까지 며칠 남지 않은 만큼 있는 최대한 동요 없이 남은 수업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입시학원의 경우 올 한 해 내내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수업을 진행해 왔다. 교실 환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원격수업’ 전환은 없을 듯…거리두기 유지하며 운영 지속
이같은 조치에 대해 학원가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학원측은 지난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운영을 중단해봤던 경험이 있는 만큼 거리두기나 운영 시간 제한으로 큰 타격을 입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교육부가 수능 1주 전인 오는 26일부터는 학원 대면 교습 자제를 당부하고, 수험생에게도 이용 자제를 권고해 둔 상황이다. 사실상 앞으로 이틀만 강화된 방역수칙을 따르면 되는 셈이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정부의 권고로 어차피 26일부터는 오프라인 수업을 하지 않으려 했다”며 “24일과 25일 이틀 만 밤 9시까지 운영하려고 한다. 이 정도로는 학원과 수험생에게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로학원의 경우 오는 27일까지 거리두기 기준을 충족하는 선에서 오프라인 수업을 이어간 다음 종강할 예정이다. 에스티유니타스도 비슷한 일정으로 학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9시까지 운영 제한…특정 시간대 음식점·대중교통 몰릴 우려도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와 더불어 특정시간대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운영시간 제한으로 오히려 특정 시간대에 학생들의 등·하원이 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넓은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학원들은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간격을 한 칸 띄우는 대신 밤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모든 학생들이 한꺼번에 학원을 나서게 된다”며 “버스와 지하철 등 귀갓길에 오히려 사람이 많이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의 식사 시간도 마찬가지다. 여유가 있어야 식사 시간을 나눌 수가 있다”며 “운영 시간이 단축되면 학원 주변의 외부 식당을 이용하는 인원이 다 겹칠 우려가 있고 이게 오히려 더 학생들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이 시기에 그동안의 공부를 마무리하며 개개인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 뒤숭숭한 외부 환경이 집중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재수생 A씨(20)는 “주변에서는 집에서 공부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휴식공간에서 공부를 하면 아무래도 집중력에 문제가 생긴다”며 “그렇지만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까지 컨디션를 잘 관리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