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냉전의 시대/사무엘 F 웰스 지음·박행웅 옮김/648쪽·5만4000원·한울아카데미
한미동맹을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정독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국제안보 전문가인 저자는 6·25전쟁을 통해 한미동맹과 냉전의 의미를 고찰한다. 70년이 지났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아픔인 역사를 제3자의 시각과 풍부하고 실증적인 자료로 냉철하게 분석한다. 국방부 등 미 정부 안보기관에서 일한 경험을 밝혀 분석의 신뢰도를 더 높인 것은 물론이다.
이 책은 1990년대 이전 6·25전쟁을 다룬 역사서들이 미국과 한국 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보완했다. 옛 소련 해체 이후 쏟아진 러시아의 6·25전쟁 관련 기밀자료를 비롯해 중국 북한 등에서 최근 접근 가능한 아카이브까지 망라해 분석했다. 여기에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 등 주요 인물의 전기와 회고록을 더해 이들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와 과정을 추적한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정부의 ‘항미원조전쟁’ 주장의 허구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저자는 “공산 측의 결정과 정책을 분석함으로써 좀 더 완전하고도 통합된 서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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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기자 hoho@donga.com